겨땀 싫다고? 땀 안 흘리면 생기는 무서운 일

겨땀 싫다고? 땀 안 흘리면 생기는 무서운 일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땀 글 : 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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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끈끈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땀’은 우리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신체 활동으로 흘리는 정상적인 땀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여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땀, 더럽다 생각하지 말고 땀이 우리에게 주는 장점을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몸속 화학 물질 배출

땀은 우리 몸속에 있는 화학 물질을 배출해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주로 플라스틱 원료인 ‘비스페놀A’와 도료에 쓰이는 ‘폴리염화비페닐’ 등 몸에 쌓인 유독성 화학 물질이 땀과 함께 배출됩니다. 비스페놀A는 혈압을 높이고 뇌에 악영향을 주는 물질이며 폴리염화비페닐은 성장 지연, 신경 장애를 초래하는 유기 화합물의 한 종류입니다.

중금속 농도 낮아져

신체 활동을 통해 땀을 흘리면 수은이나 납, 카드뮴 등 체내 중금속 농도가 낮아집니다. 배출된 중금속은 소변과 땀에서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소변의 양이 일정하다면 운동으로 땀을 지속적으로 빼서 디톡스 효과를 키울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 퇴치

땀에 포함된 당단백질은 피부, 박테리아와 결합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샤워로 잘 씻어내면 땀은 일종의 살균 비누 역할을 하는 셈인데, 땀에 젖은 몸을 그냥 두면 나쁜 체취의 원인이 되지만 몸속 유해 성분이 배출되면 혈액순환이나 림프선 흐름이 좋아집니다. 나아가 두통이나 피로감, 어깨 통증 등이 사라지고 기분까지 개운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체온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땀

땀샘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체온 조절인데,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올라가는 체온을 정상 체온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며 반대로 추운 겨울에 땀을 덜 흘리는 것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땀샘의 체온 조절 기능이 없다면 사람은 조금만 기온이 바뀌어도 고통받았을 것입니다.

땀 많이 흘린다고 살 빠지는 건 아냐

많은 사람들이 땀을 빼는 것과 살이 빠지는 것이 연관 있다고 생각하는데 땀을 뺀다고 해서 절대 살이 빠지는 건 아닙니다. 땀이 엄청 날 만큼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건 맞지만 일부러 땀을 내기 위해 두꺼운 옷을 입고 하거나 후덥지근한 곳에서 하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무리한 수분 배출로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운동 수행 능력이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성인병 있으면 과도한 땀은 피해야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만성 질환자들은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땀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심장 질환자도 마찬가지이며, 심장 질환자가 복용하는 강심제는 체내 칼륨 농도가 일정해야 하는데 무리한 땀 배출로 칼륨이 배출되면 심장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땀이 아예 없다면 생명 잃을 수도

땀은 인체의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적당한 양이 배출되는 건 지극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땀을 지나치게 흘리거나 거의 흘리지 않는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예 흘리지 않는 ‘무한증’일 경우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과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자율신경의 이상이나 혈압이 떨어질 때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땀이란?

정상적인 땀은 대체로 냄새도 없고 색깔도 없습니다. 비정상적인 땀에서는 냄새나 색깔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투명한 땀에 색깔이 있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노란 땀, 아주 드문 경우 갈색이나 녹색 땀이 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땀에 색깔이 묻어 나온다면 병원에 가서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합니다.

부위별로 땀이 다르게 난다면?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건 문제없지만 특정 부위 한 곳에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난다면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중년 이후에는 얼굴이나 두피에서 땀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사타구니에서만 유독 땀이 많이 난다면 몸이 차거나 허하지 않은지 살펴봐야 합니다. 체온이 올라가거나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낄 땐 겨드랑이에서 땀이 잘 나며, 보통 대칭적으로 양쪽에 땀이 나는데 한쪽에만 땀이 난다면 전문의에게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땀 흘리고 난 뒤에는 수분 보충 필수

건강하게 땀을 흘리고 난 후에는 반드시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오랜 시간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흡수가 빠른 스포츠 음료를 마셔도 좋습니다. 간혹 땀을 흘린 후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더욱 더운 느낌을 들게 하고 이뇨 작용으로 수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