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저론] 빠른 년생 인정 안하고 '야'자 트는 동료, 호칭 정리 어쩌죠?

[이론저론] 빠른 년생 인정 안하고 '야'자 트는 동료, 호칭 정리 어쩌죠? 사회에서는 빠른 년생 인정 안 해주나요? 글 :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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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관계를 맺을 때 나이를 중요시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라는 관습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망설이면서도 조심스레 ‘혹시 나이가…?’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나이가 다르면 변하는 호칭 문화가 엄격하게 지켜지다 보니 발생되는 상황인 듯 싶다. 이런 문화 속에서 현재는 폐지된 ‘빠른 년생’은 여전히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다. 빠른년생인 사람들은 ‘족보 브레이커’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탓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빠른 년생을 인정해달라는 회사 동료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동료로 인해 생긴 고충을 털어놨다.

91년생인 A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최근 신입사원 3명이 입사했다. 그 3명의 나이는 각각 빠른 92, 빠른 91 그리고 90년생. 아울러 A씨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빠른 91년생과 90년생은 13년 지기 친구로, 이미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또래인 이 4명은 대화가 잘 통해 매번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어느 날 나이 얘기가 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갈등의 서막을 예고했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다고 생각했는지 빠른 92년생인 신입사원이 A씨에게 ‘사석에서는 말을 놓아도 되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91년생인 A씨는 중, 고등학교 친구 중에 빠른 92년생 친구가 많았기에 흔쾌히 ‘말을 놓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90년생 직원이 ‘말을 놓으면 안 된다’라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92년생 직원이 91년생 A씨에게 말을 놓기 시작하면 결국, 빠른 91년생과 90년생인 우리와도 친구가 되는 셈이니 A씨에게 ‘형’이라는 호칭을 계속 쓰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빠른 92년생 직원이 발끈했다. 그는 ‘내 친구들은 다 91년생이니 A씨한테 말을 놓아도 문제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랬더니 90년생 직원은 ‘여긴 학교가 아닌 직장이고, 사회생활이다. 사회에서는 빠른 년생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못 박았다. 이 사소한 다툼을 듣고 있던 A씨는 ‘그럼 13년 지기 친구라는 두 분도 직장에서는 형, 동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빠른 92년생 직원 편을 들었으나 90년생인 직원은 ‘예전부터 우리는 친구였고 이때까지 말 놓고 지냈는데 이제 와서 호칭을 바꾸는 건 이상하다’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고 전했다.

시간이 흘러도 3명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30분간 논쟁하다가 빠른 92년생 직원이 ‘A씨와 나는 친구로 지내고, A씨도 나처럼 나머지 두 분에게 형이라 부르는 것은 어떻겠냐’라고 한발 물러서 제안했다.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던 A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만 있던 빠른 91년생 직원이 ‘친구들 중에 91년생이 있는데 어떻게 91년생인 A씨에게 형 소리를 듣느냐’며 ‘차라리 내가 90년생인 13년 지기 친구한테 형이라고 할 테니 다 같이 말을 놓지 말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90년생 직원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 형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며 펄쩍 뛰었다.

이 논쟁은 끝날 것 같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끝나지 않았고, A씨는 이들과 호칭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 데 소중한 점심시간을 다 썼다고 털어놨다. 빠른 92년생 직원이 91년생인 A씨에게 말을 놓으면 빠른 92년생이 빠른 91년생과 친구가 되는 셈이고, 결국 두 살 차이 나는 90년생과 빠른 92년생이 친구가 된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 복잡한 상황. 비슷한 또래의 직원들이 신입으로 들어와 기뻤다는 A씨는 호칭 문제로 이들과 사이가 많이 어색해졌다고 털어놨다. 제3자가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A씨. 고작 1~2살 차이로 이렇게 다툴 일인지 모르겠다는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