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일까? 바다에 실존했다는 흉폭한 바다괴물

사실일까? 바다에 실존했다는 흉폭한 바다괴물 허구와 실존을 넘나드는 바다괴물의 모든 것 글 :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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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날 수 있게 된 인류에게 바다는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지구상의 가장 위험한 영역이자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곳이다. 바다괴물은 이러한 두려움이 형상화되어 인류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느끼게 하는 판타지의 원형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런 탓에 바다괴물의 과거 모습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형태로 범선을 휘감아 침몰시켜 인류를 위협하거나, 괴생물체로 표현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판타지에서나 등장할 법한 바다괴물의 존재 증명에 대한 논의는 허구와 실존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거론되어 온 바다괴물에 대한 직간접적 증거들은 바다괴물이 허구가 아닌 실체로 존재했다는 어떤 이들의 믿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중이다. 아래에서는 수억, 수천만 년 전에는 바다의 지배자로 존재했을 수도 있는 바다괴물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레비아탄

레비아탄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다의 괴물로, 리바이어던이라고도 한다. 딱딱한 비늘로 덮인 거대한 뱀의 모습으로, 등에는 방패와 같은 돌기가 일렬로 늘어서 있으며, 코에서는 연기를, 입에서는 불을 뿜는다. 목격담으로는 레비아탄이 엄청난 속력으로 도망치고 있는데도,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에 눈앞을 통과하는 데 사흘이 걸렸다는 주장이 있다.

모사사우르스

모사사우르스는 ‘뮤즈의 도마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바다도마뱀의 턱뼈 화석이 1770년 탄광에서 발견된 것을 의미 삼아 이 탄광이 그 당시 바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김새는 물고기, 도마뱀을 섞어 놓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 육지에서 살다가 물속 생활에 알맞게 진화하여 몸은 물고기를 닮아 길쭉하지만, 뼈의 구조는 도마뱀에 가깝다. 헤엄을 칠 때는 바다뱀처럼 좌우를 구불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입은 큰 편이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크라켄

크라켄은 북극 바다에 사는 괴물로, 일반적인 거대한 문어, 오징어와 비슷한 종류라고 하지만 극피동물 설, 갑각류 설, 강장동물 설 등 다양한 설이 제공되며 정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대교와 기독교 전설에서 크라켄은 천지창조 때 태어난 두 마리의 ‘괴어’이며 이 세상 끝까지 사는 괴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베르겐의 주교인 엔리크 폰토피탄은 1752년 노르웨이 박물지에서 크라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크라켄의 등은 둘레가 2.5킬로미터나 되고, 온몸을 인간의 시력으로는 한꺼번에 볼 수 없다고 한다. 마치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느낌을 주고, 주위의 표류물, 작은 물고기들이 크라켄을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또 크라켄은 강력한 냄새를 풍겨 물고기를 빨아들인 다음 먹는 힘이 있다. 크라켄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아 그 위를 걸어 다닐 수도 있다고 한다.

메갈로돈

메갈로돈은 약 2,600만 년 전인 신생대 마이오세에 나타나 플라이오세 말기인 16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상어이다. 메갈로돈은 ‘거대한 이빨’이라는 그리스어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이빨을 특징으로 한다. 몸길이는 13~17m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몸무게는 30~60톤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류 역사상 가장 큰 육식어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자이언트 상어나 괴물상어 등 괴생물체라는 표현으로 자주 불린다. 실제 2011년 5월 한국에서는 경상북도 울진인근의 해안가에서 카르카로클레스 메갈로돈의 것으로 보이는 이빨 화석이 발견되면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노토사우루스

노토사우루스는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존재했던 고대 해양 파충류이다. 대체로 2억 4천만 년 전에서 2억 천만 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노토사우루스에 대한 연구는 중국, 영국에서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주로 10마리에서 18마리 정도 무리를 지어 생활한 것으로 알려진다. 목은 비교적 길지만 사지는 빈약하고, 이빨은 가늘고 매우 날카로우며 육식성 동물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바실로사우루스

바실로사우루스는 에오세에 살았던 고대 고류의 한 종류로, ‘바실로사우루스’란 이름은 파충류의 왕이란 뜻으로 알려진다. 또한 바실로사우루스는 해양파충류보다는 포유류에 가깝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바실로사우루스의 화석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집트,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발견되었다. 몸길이는 약 15m, 몸무게는 약 50t 정도로 추측되며, 두개골의 길이는 1.5m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고 턱이 발달되어 육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로세라스

카메로세라스는 속명의 뜻이 ‘방이 있는 뿔’로, 오르소세라스처럼 오르도비스기에 생존하였던 종류이다. 카메로세라스는 패각 길이만 6~9m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거대 바다 괴물이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카메로세라스는 현재 앵무조개목에 속해 있는 두족류 중 가장 큰 동물로 추측되고 있다.

시 서펜트

시 서펜트는 수많은 바다괴물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괴물이다. 바다를 뜻하는 ‘sea’와, 뱀을 뜻하는 ‘serpent’의 합성어다. 거대한 바다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에 따라 10m에서 크게는 100m까지 묘사되곤 한다. 시 서펜트는 환상 속 바다괴물이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기원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며 태평양이나 남태평양에서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승에 따르면 시 서펜트가 배를 공격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 정체가 고래 또는 대왕오징어를 보고 생겼다는 주장이 나온다.

던클리오스테우스

던클리오스테우스는 머리와 가슴이 갑옷으로 덮여 있는 원시 물고기인 판피류이다. 던클리오스테우스는 지느러미를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었다. 두 개의 갑옷판의 한쪽은 절구 같고, 다른 쪽은 물건을 빻는 공과 같아 모든 종류의 운동이 가능하며 머리를 뒤쪽으로 치켜 올려 입을 활짝 벌리고 상어, 물고기, 다른 바다 동물들을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턱에는 이빨이 아닌 저절로 날카로워지는 뼈판이 있어 먹이를 물고 조각낼 수 있었다. 던클리오스테우스는 상어처럼 가라앉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헤엄쳐야 하며, 상어를 닮았지만 바다 동물 어족과는 다른 생김새가 특징이다.

플레시오플레우로돈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플리코틸루스과의 플레시오사우르스류 장경룡이다. 플레시오플레우로돈의 생김새는 쥐라기에 살았던 리오플레우로돈과 매우 유사하고, 이 둘은 서로 가까운 친척으로 추정된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는 헤일리 셰일 층에서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8쌍의 날카로운 이빨, 원형에 가까운 부드러운 뻐드렁니, 목뼈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몸집은 5~7m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다른 장경룡들과 마찬가지로 두족류는 물론 해양 파충류까지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