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가 익충?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곤충

초파리가 익충?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곤충 동물과 곤충계에도 있다, 악한 존재와 선한 존재 글 :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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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과 곤충들은 농작물에 해를 끼치고 인간에게 전염병을 감염시키는 해로운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그들 중에는 인간의 삶에 이로움을 주는 선한 존재도 많다. 인간의 입장에서 선한 동물과 곤충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있어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거나 개나 고양이처럼 반려동물이 되어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반면 인간의 입장에서 나쁜 동물과 곤충은 인간의 몸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생존하거나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살아가며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아래에서는 인간에게 좋은 동물과 곤충, 나쁜 동물과 곤충을 소개하도록 한다.

[인간에게 선한 동물과 곤충]

젖소 - 각종 영양소가 담긴 우유를 공급함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칼슘 공급원인 ‘우유’를 제공하는 젖소는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선한 동물 중 하나다. 젖소는 소목 소과의 포유류 중 우유 생산을 목적으로 기르는 소로, 홀스타인종의 얼룩소가 암송아지를 낳으면 키워서 일명 우유소인 ‘젖소’가 된다. 반면 수송아지를 낳으면 비육시켜 전문고기소인 ‘육우’로 활용한다. 젖소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2번 젖을 짜고 20kg의 우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등) - 인간에게 정서적 도움을 줌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인간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고 교감 작용을 하는 친근하고 선한 동물이다. 오늘날 인간이 키우는 동물들이 ‘반려동물’로 불리게 된 것은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한 자리에서 개, 고양이, 앵무새 등 애완동물의 종래의 가치성을 재인식하여 반려동물로 제안해 부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존중하여 애완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개칭되었고 이러한 개칭 영향에 의해 애완동물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험동물 - 과학과 의료기술 발달에 도움을 줌

특정 동물들은 과학의 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과학자 및 연구자들은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약이나 수술법을 개발하거나 때로는 과학연구를 위해 동물들을 이용한다. 이런 동물들은 ‘실험동물’이라고 하는데, 흔히 쥐, 돼지, 원숭이, 개 등이 속한다. 개발 중인 약의 겨우 사람에게 직접 투여할 수 없기 때문에 효능과 부작용 등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실험동물을 이용하고 있다. 다만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오늘날 동물실험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실험동물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류의 기대 수명이 높아지는 데 공헌한 과학과 의료 기술 발전 뒤에는 수많은 실험동물들의 희생이 대가로 지불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초파리 - 유전학 발전에 도움을 줌

초파리는 과학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흥미로워하는 실험 대상 중 하나이다.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초파리를 연구해 놀라운 과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이를 통해 노벨상을 수상하는 대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아시아경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실제 2017년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의 마이클 모리스 로스배시 박사는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초파리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파리의 경우 몸집이 2~3mm 정도로 매우 작지만 유전자 개수는 모두 1만 3000개 정도로 인간과 60%가 일치한다. 다운증후군, 자폐증, 각종 암 유발 유전자 등 인간의 질병과 관련한 유전자 중 75%가 초파리 유전자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1990년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생물학자 모건이 초파리를 이용해 유전학을 연구한 결과 어버이의 정보가 기록된 유전 물질인 유전자가 자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멘델의 유전 법칙’을 증명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초파리는 유전의 원리를 찾아내거나 유전자 치료와 각종 의학 치료 등을 위한 연구에 많이 이용되고 있어 하찮은 해충쯤으로 얕보거나(?)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꿀벌 - 생태계 유지의 수호천사

꿀벌은 인간이 재배하는 작물 30% 이상의 수분을 공급하고,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71%의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해 생태계의 수호천사라 불리는 곤충이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종할 거라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꿀벌의 작업을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38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인류가 꿀벌을 이용하게 된 것은 5,000년이나 그 이전의 일이며 이집트왕의 인주에 사용되고, 왕의 무덤에서도 발견되었다. 꿀벌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나 성서에서도 기록되었을 만큼 성스럽고 귀한 존재의 곤충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미래식량 - 메뚜기, 귀뚜라미 등

2013년 5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곤충을 미래 식량으로 꼽았다. 곤충이 미래 식량으로 선정된 계기는 2003년부터 식용 곤충에 대한 전문가들의 회의와 연구를 거친 결과다. 미래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들은 다소 혐오감이 있고 작은 동물이자 절지동물 곤충강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으로 몸 전체를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다리가 6개인 동물로 정의할 수 있다. 알려진 것만 해도 80만 종이 넘는 곤충은 세계 어딜 가든 만날 수 있는데다 엄청난 번식력 때문에 어디에서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식재료가 됐다. 또한 사육하기도 쉽고 그 어떤 동물 보다 친환경적이며,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분을 갖춰 식재료로도 금상첨화라는 평이다. 다만 음식산업에서 곤충이 새로운 식재료로 널리 활용되고 인식되기 위해서는 곤충이 주는 ‘혐오감’과 ‘거부감’을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미래 식량 자원으로 메뚜기, 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유충 등이 각광받고 있어 관련 곤충 산업 시장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곤충]

작은빨간집모기 - 감염병을 옮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천적인 모기는 침 하나로 각종 위험한 감염병을 옮겨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해충에 속한다.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왔으나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가 있어 모기 박멸에 대한 연구 성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모습이다. 모기의 종류 중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는 파리목 모기과의 곤충으로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에 서식한다. 한국의 모기 중에서 매우 흔한 종류이며 애벌레와 어른벌레 모두 4월~11월에 볼 수 있다. 어른벌레 암컷은 낮에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과 가축에게 일본뇌염을 옮기는 병원성 해충이다. 일본 뇌염은 뇌에 염증이 발생해 경련이 일어나고 혼수상태에 빠져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어 매년 질병관리본부 등에서는 작은빨간집모기 등 모기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체체파리 - 수면병의 매개체

체체파리는 쌍시목집 파리과의 Glos-sina 속에 속하는 흡혈성의 파리를 말한다. 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집파리보다 몸집이 크고 주간흡혈활동을 하며 자웅 모두 흡혈성이다. 사람이나 짐승의 피를 흡혈하며 살아가는 이 체체파리는 아프리카에 널리 발생되고 있는 수면병의 병원체인 Trypano-soma ganbiense 및 T.rhodesiense를 전파하는 해충에 속한다. 수면병은 졸리거나 잠이 든 상태가 계속되다가 경과가 길면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기생충 - 인간에게 기생하며 영양분을 뺏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침

인류에게 기생하며 살아가는 기생충은 다세포 구조를 가진 진핵생물로 선충류, 흡충류, 조충류를 총칭한 말이다. 기생충은 숙주특이성이 높아 기생하는 대상이 정해져 있으며 사람 회충은 사람, 개 회충은 개에 정착하는 특성이 있다. 기생충은 우리 몸속에 몰래 들어와 살며 음식의 영양분을 몰래 빼앗아 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성장이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생충 예방은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을 익혀 먹는 것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예방 가능하며 애완동물의 기생충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말벌 - 곤충계의 포식자

꿀벌이 생태계의 ‘수호천사’라면, 말벌은 생태계의 ‘포식자’쯤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말벌은 벌목 말벌과의 곤충이며, 독을 가진 위협적인 독침으로 인간의 목숨까지 넘보는 공포의 존재다. 한국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극동까지 널리 분포하며, 곤충을 주로 잡아먹어 해충을 구제해주기도 하지만,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는 꿀벌의 주요 포식자로 양봉산업의 피해를 확산시키기도 한다. 실제 등검은말벌이 2003년 국내 유입된 이래로 2018년 기준 출현율 91%를 기록,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토종 꿀벌을 잡아먹는 등검은말벌로 인한 피해율은 24% 정도로, 직접적인 피해액만 연간 약 17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