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정점찍고 은퇴한 포켓걸, 안타까운 근황

포켓걸 이현지, 은퇴하고 우여곡절 겪은 안타까운 근황 ‘이현지’를 기억하시나요? 이제는 어엿한 생활인이 되었다 글 : 이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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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뮤직

2000년대 중후반.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시트콤,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방송가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활동했던 연예인 이현지를 기억하는가? 이현지는 활동 당시, 손 대지 않은 자연스러운 마스크와 귀여운 매력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랬던 그녀가 어느 순간 돌연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은퇴 이후로도 잊을 만하면 이현지의 근황을 묻는 이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근황의 아이콘’이 되었다. 오늘은 한때의 스타 이현지가 은퇴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근황을 알아보도록 하자.

깜찍함으로 중무장한 ‘포켓걸’의 등장

사진: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1987년생인 이현지는 지난 2006년, 그녀의 나이 스무 살이었던 시절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이현지는 당대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SBS의 <X맨>에 몇 번 얼굴을 내밀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X맨>이 포맷이 춤이나 게임, 또 커플 맺기 등 개인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은 포맷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현지는 “엄청난 끼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오히려 꾸밈없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조금씩 더 많은 프로그램에 등장하게 되었다.

포켓걸, 바나나걸, 와이번스걸…온갖 걸(girl)로서의 활동

사진: 네이버 뮤직

그렇게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던 이현지에게 ‘포켓걸’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포켓걸은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은 여자’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아마도 이현지가 워낙 어려 보이는 얼굴에 가냘픈 체구의 소유자였던 탓에 붙은 별명이 아닌가 싶다. 이 ‘포켓걸’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이현지를 위한 대명사가 되어, 오늘날까지도 이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에 이현지라는 이름 대신 ‘포켓걸 근황 아시는 분’이라고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진: SK와이번스 홈페이지

이현지에게는 ‘포켓걸’ 이외에도 유난히 ‘000걸’이라는 수식어가 많은 편이다. 2007년, 프로듀서 방시혁과 가재발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인 ‘바나나걸’의 3기로 활동할 때에는 ‘포켓걸’이라는 별명보다는 ‘바나나걸’로 더 많이 불렸다. 또한 2007년에서 2008년도 사이에는 프로 야구단 SK와이번스의 ‘와이번스걸’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현지가 와이번스걸로서 했던 활동에는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 팬사인회 개최, 치어리더 체험 등이 있다.

뭇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그렇게 차차 인지도를 쌓아 나가던 이현지는 2008년도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당시 고정으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의 <뮤직뱅크>, MBC <행복주식회사 만원의 행복>, GMTV의 <골든힛트쏭> 등이 있다. 또한 2008년도 9월에는 바나나걸이 아닌 이현지 자신의 이름으로 첫 EP앨범 <Kiss Me Kiss Me>를 발매하기도 했고, 이 앨범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온유와 함께 부른 ‘바닐라 Love Part.2’를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기도 했다. 당시 인형 콘셉트로 무대에 오른 이현지를 보고 ‘꼭 데뷔시절 이정현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사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

그 외에도 이현지는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이전, 파일럿으로 편성되었던 <추석특집 우리 결혼했어요>에 故최진영과 함께 가상커플로 등장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현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 사이의 케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같은 해에 MBC의 시트콤인 <코끼리>에서도 깜찍한 연기로 활약을 펼쳤다. 이에 이현지를 이상형으로 꼽는 남성 팬들이 대거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10년도에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에 캐스팅되면서 대세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유치원 선생님으로의 변신

사진: 이현지 SNS

하지만 2010년 이후로 방송에서 이현지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2012년도에 지구온난화 극복 공익 캠페인의 일환에서 만들어진 곡 ‘Beautiful World’에 참여하여 뮤직비디오에 한차례 얼굴을 비추었으나, 그 이외의 활동이 전혀 없어 그녀의 연예계 은퇴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하지만 본인이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거나, 그에 관한 언급을 한 일이 없어 아직까지도 은퇴의 이유는 미지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현지는 은퇴 이후로도 SNS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나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포스팅하는 등, 자신의 일상을 숨기지는 않았다.

사진: 이현지 SNS

그러다가 2012년도에는 유치원 교사가 된 모습을 공개하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연예계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어릴 적 꿈이 유치원 선생님이었다’라고 밝혔던 그녀답게, 연예계 은퇴 이후 유아교육을 공부했던 것이다. 당시 이현지는 “아이들이 코코몽 보는 사이에”라는 멘트와 함께 유치원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하나도 안 변했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불미스러운 해프닝

은퇴 이후, 일반인으로 조용히 살던 이현지는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한차례 휘말린 바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었다. 글의 제목은 ‘내 가정을 깬 걸그룹 출신 상간녀’였다. 그 이후, 뜬금없이 가수 강성과 이현지가 그 글의 주인공이며, 두 사람이 불륜 관계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해당 글에 ‘그 여자가 최근에 이태리 여행을 다녀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현지가 그 시기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자신의 SNS에 포스팅했던 것이다.

사진 : 강성 SNS

이에 결국 가수 강성이 직접 자신의 SNS에다가 ‘지금 거론되는 분께는 죄송하지만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며 ‘전처와는 합의 이혼을 했다’라고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현지는 스캔들이 번져 나감과 동시에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그녀의 진짜 근황

사진 : 아미고 발레스쿨

그나마 이현지의 일상을 간간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SNS마저 폐쇄되고 나자, 그녀의 근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다. 하지만,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의해 그녀의 근황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해당 네티즌은 ‘이현지가 우리 동네 발레 학원에서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고, 댓글에는 ‘이현지 이제 그 학원 실장이 아니라 부원장이 되었다’라는 말과 함께 해당 학원의 홍보 페이지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사진 : 네이버 뮤직

한때 화려한 인기를 맛보았던 스타가 완벽한 일반인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현지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은퇴 이후로도 차근차근 자신의 삶을 밟아왔다. 이제는 ‘포켓걸 이현지’의 과거에서 벗어나 어엿한 생활인 ‘이현경’으로서 자신의 기반을 잘 꾸려 나가고 있는 그녀의 인생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