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가면 꼭 먹는 맛 좋은 음식

스페인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추천 스페인 여행에서 이건 놓치지 말자!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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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열정의 나라답게 하루에 다섯 끼를 먹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열정도 대단한다. 아침 식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즐기지만, 점심과 저녁 식사는 정찬으로 즐길 시 약 2~3시간 정도 걸릴 만큼 여유롭게 식사한다. 실제 스페인 음식점에 방문하면 한 테이블당 식사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 식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천천히 오직 음식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요리의 맛과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스페인은 지중해로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특성상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많다. 또한, 비교적 다른 유럽 국가보다 물가가 저렴하므로 가격 때문에 꺼려 했던 코스요리도 적당한 가격대로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대 제공하는 오늘의 요리를 약 10유로대에 즐길 수 있으며, 스페인 사람들은 먹성이 좋아 음식의 양도 상당하다. 입맛에도 잘 맞으면서 다양한 먹거리 존재하는 스페인. 지금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음식을 꼭 먹어보길 바란다.

하몽(jamon)

스페인에서 축구만큼이나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하몽(jamon)’이다. 돼지 뒷다리 중 넓적다리 부분을 소금에 절인 후 건조해 만든 스페인의 전통 햄으로, 보통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스페인 식당 또는 시장에서 하몬을 걸어놓고 판매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숙성기간과 종류에 따라 맛과 가격이 다양하다. 특히 도토리를 먹여 키운 이베리코산 흑돼지를 사용한 ‘하몽 이베리코 데 베요타(Jamon Iberico de Bellota)’는 하몽 중에서 최상급에 속한다. 생햄이라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하몽의 맛을 알게 되면 오직 하몽만 찾게 된다. 하몽을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다름 음식과 곁들여서 먹기도 한다. 멜론 위에 올려 먹거나, 스페인식 샌드위치인 뽀가디요처럼 바게트나 치아바타 빵에 하몽을 샌드 해 먹기도 한다.

타파스(tapas)

식사 전에 간단히 먹는 애피타이저 또는 가벼운 술안주로 먹는 스페인의 전통음식. ‘타파스(tapas)‘의 ‘타파(tapa)’는 스페인어로 덮개라는 뜻으로, 과거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와인잔에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해 빵을 올려두고, 그 위에 간단한 음식을 올려 와인과 함께 즐겼다는 것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타파스는 각종 재료를 올려 한입 또는 두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제공되며, 이쑤시개를 꽂아서 나오는 것은 핀초스라 부른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타파스바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타파스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캐주얼하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빠에야(paella)

‘빠에야(paella)’는 스페인 음식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넓적한 냄비에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붓고 끓이다가 쌀을 넣고 익힌 요리다. 빠에아는 사프란이라는 향신료를 넣어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지중해로 둘러싸여 있어 신선한 해산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스페인은 빠에야에 해산물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페인어로 해산물을 ‘마리스꼬’라 하며, 다양한 해산물이 올라간 빠에야를 맛보고 싶다면 마리스꼬 빠에야를 주문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새우, 홍합, 깔리마리가 올라간 빠에야가 유명하며,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검은색 빠에야도 인기가 좋다.

감바스(gambas)

우리나라에서 술안주로 유명한 ‘감바스(gambas)’는 스페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통 음식이다. 정식 명칭은 ‘감바스 알 아히요(Gambas al ajillo)’로 타파스의 일종이다.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오일에 튀기듯이 끓여내고 매운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더한 요리다. 올리브유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칫 느끼할 수도 있지만, 기름을 따라내지 않고 냄비째 그대로 먹는 것이 특징이다. 감바스는 주로 바게트와 함께 곁들여 먹으며 여기에 레드와인까지 곁들이면 더욱 완벽하다.

샹그리아(sangria)

스페인 식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샹그리아(sangria)’. 스페인 칵테일의 일종인 샹그리아는 레드 와인에 과일이나 과실주, 소다수를 넣어 차갑게 마시는 음료다. 스페인 가정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 샹그리아는 다양한 과일을 넣어 즐기지만, 보통 사과와 레몬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도수가 높지 않고 향긋한 향이 좋아 식사와 함께 가볍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지역이나 음식점마다 와인의 알코올 도수와 과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추로스(churros)

우리나라에서도 놀이공원 또는 길거리 간식으로 흔히 접하는 ‘추로스(churros)’는 스페인의 전통 음식 중 하나다. 밀가루 반죽을 길쭉하게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요리로, 스페인에서는 간식 또는 아침 식사로 자주 즐겨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설탕 또는 계핏가루를 뿌려 먹지만, 스페인에서는 갓 구운 추로스를 진한 초콜릿 시럽에 찍어 먹거나 핫초코와 함께 먹는다. 초콜릿 시럽을 듬뿍 찍어 먹다 보면 달콤한 맛에 매료되는 별미 중의 별미다.

뚜론(Turron)

스페인에 가면 꼭 사 온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기념품 ‘뚜론(turron)’.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과자로 유럽에서는 누가와 비슷하다 하여 ‘스페인 누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뚜론은 아몬드, 땅콩, 마카다미아 등의 견과류를 꿀에 넣어 단단하게 굳힌 캐러멜 과자로 우리나라의 엿과 식감이 비슷하다. 단면에 견과류 알맹이가 그대로 보여 하나씩 오도독 부셔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서로에게 선물하며 즐겨 먹는 간식이다.

초리조(chorizo)

유럽은 나라별로 다양한 소시지가 발달해있다. 그중 ‘초리조(chorizo)’는 햄을 만들고 남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붉은 고추, 파프리카, 마늘, 소금, 후추, 기타 향신료 등을 섞어 건조한 스페인의 전통 소시지다. 초리소는 식전 애피타이저 혹은 맥주 안주로 먹기도 하지만, 매콤한 맛과 깊은 풍미가 좋아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건조하는 동안 소시지에서 발효가 일어나 약간의 신맛이 나기도 한다.

엠파나다(empanada)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스페인 음식 ‘엠파나다(empanada)’. ‘빵을 감싸다’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엠파나르(empanar)’에서 유래된 말로, 밀가루 반죽 안에 다진 고기, 해산물, 각종 채소 등 다양한 속 재료를 넣고 반으로 접어 굽거나 튀긴 스페인의 전통 요리다.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하다 하여 스페인식 만두라고 불리기도 한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식사 대용으로 많이 즐겨 먹으며, 지역에 따라 속 재료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가스파쵸(gazpacho)

뜨거운 태양의 나라로 알려진 스페인.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물리쳐줄 음식으로 시원한 채소 수프 ‘가스파초(gazpacho)’가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요리로, 토마토와 오이, 피망, 마늘, 올리브오일, 식초, 소금, 얼음을 넣고 갈아서 차갑게 즐기는 채소 냉국이다. 여름철이 되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가정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 가스파초는 채소만 넣어 가볍게 먹기도 하지만,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 때문에 빵을 같이 갈아서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