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저주 등 심장이 쫄깃해지는 좀비 영화 10

새벽의 저주 등 심장이 쫄깃해지는 좀비 영화 10 무더운 여름에 딱이야!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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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는 호러 영화의 하위 장르로서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를 포괄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좀비 영화의 시초는 1932년에 개봉한 '화이트 좀비(1932)'이다. 그러나 당시의 좀비는 단지 부두교의 주술로 살아나 사람의 뇌를 파먹지도 않았으며 악당의 하수인 노릇을 할 뿐이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좀비' 개념의 대중화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에서 시작된다. 그 후 작품은 좀비 영화들의 바이블이 되었고 '좀비'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시대가 흐르면서 좀비 영화는 변해왔다. 스릴과 공포에 충실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코미디나 로맨스 요소를 강조한 영화도 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좀비 영화의 다양한 변주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보았다. 무더운 한여름 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좀비와 함께 밤을 지새워보면 어떨까?

1. 좀비랜드(Zombieland, 2009)

좀비들과의 겁없는 한판! 유난히 겁 많은 초식남 콜롬버스는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외출을 자제하며 자신만의 세상에 사는 청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콜럼버스는 안전지역을 찾아 부모님이 사는 동부 콜럼버스로 향하는 중 좀비라면 무작정 쏴 죽이는 탤러해시를 만나 그와 동행하게 된다. 두 사람은 동부로 향하던 중, 한 자매에게 무기와 차를 도둑맞지만 생존을 위해 그들은 결국 한배를 탄다. 역경 속에 피어나는 해학, 동료애 그리고 가족애. '좀비랜드'는 당신에게 경쾌한 박진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2. 알.이.씨(REC, 2007)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리얼TV다큐 프로그램의 리포터 안젤라와 카메라맨 파블로는 소방서에 방문했다가 한 사고현장을 밀착 취재 하게 된다. 폐쇄된 사고현장에서 사람들은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로 좀비의 상태가 되고 온전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사고현장을 빠져나가려 한다. 영상은 핸드헬드 방식(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촬영되어 관객은 영화 속 카메라맨의 시각으로 영화의 추격 장면을 바라보게 된다. 쫓고 쫓기는 공포감을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한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영화이다.

3.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60년대에 제작된 흑백영화로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좀비 영화의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어느 한적한 시골, 조니와 바바라 남매는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좀비들에게 습격을 받고 오빠 조니는 죽임을 당한다. 가까스로 어느 외딴집으로 도망친 바바라는 그곳에 피신한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싸운다. 바로 이 틀에 박힌 듯한 줄거리는 이후 좀비 영화의 바이블이 되어 다양하게 변주된다. 호러 영화의 마니아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이다.

4. 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 2004)

영화 ‘새벽의 저주’는 공포 영화의 한 축을 세운 작품 ‘시체들의 새벽(1979)’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어느 날 주인공 안나는 남편이 좀비에게 물어 뜯겨 죽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다. 곧바로 남편은 좀비로 되살아나 안나를 공격한다. 좀비로 가득 찬 도시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안나는 생존자들과 쇼핑몰 안으로 피신하지만, 건물은 곧 좀비에게 점령당하고 만다. 실력 있는 프로덕션, 최신 장비, 특수 효과와 분장이 총동원되어 오늘날의 관객의 입맛에 잘 맞게 만들어진 '새벽의 저주'는 서바이벌 액션 영화로서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5. 28일 후(28 Days Later..., 2002)

영화 ‘28일 후’는 ‘뛰는 좀비’가 등장해 스릴과 속도감이 넘치는 좀비 영화이다. 영국의 한 영장류 연구시설에 무단 잠입한 동물 권리 운동가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있는 침팬지를 풀어주면서 재앙이 시작된다. 그로부터 28일 후, 사고로 인해 의식을 잃었던 짐은 텅빈 병원에서 깨어나 세상이 지옥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무시무시한 좀비들의 공격에서 달아나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맨체스터로 향한다. 후속작 ‘28주 후(2007)’는 결말에서 6개월이 지난 시점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니 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6. 바탈리언 (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1985)

도입부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자막이 나오며 영화는 시작한다. 어느 날 화학 물질로 깨어난 시체들을 보관하고 있는 의료용품 공급업체 직원의 바보 같은 실수로 살아 움직이는 시체가 외부로 유출된다. 시체는 조각을 내어도 살아 움직이며 이들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불에 태우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시체를 태울 때 나온 연기는 비에 녹아 묘지 속으로 스며들고 묘지에서 엄청난 수의 시체들이 살아 돌아오며 대재앙이 시작된다. 독특한 유머코드를 가진 영화 ‘바탈리언’에서 어쩌면 역사상 가장 끈질긴 좀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7. 월드워Z(World War Z, 2013)

의문의 항공기 습격, 국가별 입국 전면 통제, 국경선을 둘러싼 높은 벽, 세계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UN 소속 조사관 ‘제리’는 인류 대재난의 원인을 밝히고 이에 맞서기 위해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에 떠난다. 제리의 1인칭 시점에서 전 인류의 ‘좀비화’ 과정을 그려지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어둠의 정체가 밝혀진다.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맥스 브룩스의 「World War Z」를 원작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나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기 때문일까? ‘월드워Z’ 미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8.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

영국 특유의 블랙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좀비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는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자는 공익적인(?) 주제를 담은 블랙 코미디이다. 한때 DJ가 되고 싶었으나 꿈을 접고 전자제품 판매원이 된 숀은 30번째 생일을 앞두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3년이나 사귀던 여자친구 리즈에게 실연을 당하고, 숀은 큰 상심에 빠진다. 괴로움에 과음을 한 숀이 술에서 깨어난 다음 날 아침,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영국은 좀비들의 세상이 되어있다. 평범한 청년 숀이 과연 대재앙을 이겨낼 수 있을까?

9. 데드 얼라이브(Dead Alive, 1992)

영화 ‘데드 얼라이브(1992)’는 피터 잭슨을 호러의 제왕으로 등극시킨 본격 스플래터 좀비 영화이다. 영상의 잔인함에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르겠으나 B급 호러 영화계에서는 정석으로 통한다. 1957년 뉴질랜드 동물국 소속 직원들이 수마트라 남서쪽 스컬섬에서 원숭이를 밀렵해 오면서 재앙이 시작된다. 등장인물들이 차례차례 좀비가 되고 피의 축제가 시작된다.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되었을 때의 광고카피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악마다!’였다고 하니 자신의 담력을 한번 시험해보면 어떨까?

10. 웜 바디스(Warm Bodies, 2013)

좀비에게도 친구가 있고 공동체가 있다. 사랑인들 왜 못하겠는가? 웜 바디스는 공포, 코믹, 로맨스가 절묘하게 조합된 하이틴 로맨스 좀비 영화이다. 좀비가 되어 사람일 때의 이름에 ‘R’이 들어간다는 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좀비 R은 아름다운 소녀 줄리를 보고 심장이 다시 뛰게 된다. 좀비와 인간의 갈등 양상은 국가 간 전쟁을 떠오르게 한다. 줄리의 도움으로 점차 인간이 되어 가는 R은 좀비와 인간 간 화해의 열쇠이다. 좀비 영화의 스릴과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가 잘 조합되어 양쪽 장르의 팬들을 모두 만족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