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막걸리를 어르신들의 술이라고 했던가? 최근엔 그 맛과 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젊은 층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의 전통 술인 막걸리는 50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국 팔도에서 약 1,000여 종류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전통 제조장들이 손수 빚어 각 지역 특유의 맛을 살린 지역별 명품 막걸리, 지금부터 전국 구석구석의 막걸리를 찾아 그 향과 맛에 푹 빠져보자.

 

1. 포천 이동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포천하면 막걸리, 막걸리 하면 포천이다. 그만큼 막걸리의 대명사가 된 곳이 바로 경기도 포천이다. 포천이 막걸리로 유명한 이유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깨끗하고 맛 좋은 물이 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포천 생 이동 쌀 막걸리는 밀가루만으로 제조된 이동 막걸리보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단맛·신맛·쓴맛이 골고루 느껴지며 도수는 6%이다.

 

2. 서울 장수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막걸리는 다름 아닌 서울 장수막걸리다. 수도권의 80%, 전국 막걸리 판매량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막걸리 시장의 인기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이기도 하겠지만, 단맛·신맛·쓴맛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출신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입맛에 맞추어 그 맛이 대중적인 것이 특징이다.

 

3.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박정희 대통령이 허가한 민속주 1호인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는 500년 전통의 산성 누룩과 금정산의 암반수를 이용해 제조한 쌀 막걸리다. 조선 초기부터 부산에 살던 화전민들이 생계수단으로 만든 술이었는데, 금정산성을 쌓는 과정에서 외지인의 유입이 늘어나 전국에 알려졌다는 설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만주와 일본에까지 알려져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도수는 8% 정도이다.

 

4. 정선 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강원도 지역 막걸리는 메밀이나 옥수수 등 특산품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정선 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는 예부터 옥수수, 감자, 잡곡류로 술을 만들던 강원도 전통을 이어 탄생한 막걸리로, 다른 막걸리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고 밀가루의 쓴맛과 막걸리 특유의 시원함, 텁텁한 끝 맛까지 두루 갖췄다. 병도 옥수수의 노란색으로 되어 있어 그 맛을 짐작하게 한다.

 

5. 서울 생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모든 것이 그렇듯 막걸리 경쟁 역시 치열한 서울에서 장수막걸리와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막걸리가 바로 서울 생막걸리다. 서울 생막걸리는 2008년 처음 만들어져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살균하지 않은 생막걸리이기에 신선하고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도수는 6%이며, 땅콩 안주에 시원하고 개운하게 마시면 좋다.

 

6. 충청 속리산 대추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충청도는 2, 3대에 걸쳐 운영되는 오래된 막걸리 제조장들이 많은 곳으로, 공주 알밤 막걸리, 장연 인삼 막걸리 등 특산품을 넣어 맛을 더하고 있다. 속리산의 유명 토산품인 보은 대추로 빚은 속리산 대추막걸리는 대추의 달콤한 맛과 향을 듬뿍 느낄 수 있으며, 도수는 6% 정도다. 충청 지역에는 이 밖에도 20종이 넘는 막걸리가 다양한 맛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7. 나주 솔잎 생 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전라도 지역 역시 특산품을 이용한 막걸리들이 많은데, 맛의 고장인 만큼 막걸리 종류도 20가지가 넘는다. 내장산 더덕주, 진도 울금 막걸리, 해남 고구마 막걸리 등 그 맛도 음식만큼 일품이며, 특히 나주 솔잎 막걸리는 우리 몸에 이로운 솔잎을 넣어 웰빙 막걸리로도 손색이 없다. 마셔 본 사람마다 최고의 막걸리라 추천하는 명품 중의 명품이다.

 

8. 경상도 화개장터 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경상도 지역의 막걸리는 옛 막걸리의 맛과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하는 대신 밀가루나 쌀 등 막걸리의 주재료인 순 곡물만으로 다양한 맛을 내고 있다. 화개장터 막걸리는 조영남의 노래에 나오는 바로 그 화개장터의 화개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다. 화개 양조장은 옛 방식 그대로 항아리를 이용해 막걸리를 제조하여 텁텁하지만 순수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9. 제주 감귤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제주도 지역의 막걸리는 총 세 가지로, 제주 감귤 막걸리, 보리쌀 막걸리, 좁쌀 막걸리가 있다. 예로부터 쌀이 귀해 쌀보다는 잡곡을 이용한 술들이 많이 발달하여 왔다. 특히 2010년부터 제주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감귤 막걸리가 제주의 막걸리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맛이 달고 시원한 제주 감귤 막걸리는 제주 올레길이나 해변에서 마시면 제주의 맛과 정서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술이다.

 

10. 가평 잣 막걸리

사진 :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 데일리

가평 잣 막걸리는 가평 최고의 특산품인 명품 잣으로 빚어낸 약주다. 색이 짙고 향이 강하며, 고소하지만 단맛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가평 생막걸리는 맛 좋기로 유명한 경기미로 만들어져 그 맛이 더욱 일품이다. 잣과 막걸리의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며, 도수는 7%, 탄산이 없어 충분히 흔든 후 마시면 더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이소영 press@daily.co.kr

• Category : 푸드
• Tags : 푸드,음식,음료,술,막걸리,전국막걸리,지역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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