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의 집 10

세계 귀신의 집 BEST 나 지금 떨고 있니? 글 : 황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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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에만 땀을 뻘뻘 흘리는 것이 아니다. 공포의 한순간을 체험했을 때도 우리의 등줄기에서는 식은땀 한 줄기가 흘러내린다. 공포란 그처럼 우리의 몸을 긴장시키고 차디 차게 만든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끊임없이 공포의 요소를 찾는 걸까?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귀신의 집. 세계의 곳곳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귀신의 집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귀신이 출몰해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에 빠트리는 세계의 대표적인 귀신의 집들을 지금부터 방문해 보자.

1.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 ‘하우스 오브 호러’

매년 기상천외한 공포 영화를 만들어 내는 영화 공장 할리우드. 할리우드의 공포 캐릭터들을 집대성해 놓은 귀신의 집 ‘하우스 오브 호러’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의 집일 것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과 명장면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하우스 오브 호러는 프랑켄슈타인, 미이라, 처키 등 캐릭터들이 영화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내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연일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2. 일본, 후지 큐 하이랜드 ‘전율미궁’

공포영화의 본 고장하면 일본을 또 빼놓을 수 없다. 공포물의 마니아 시장이 가장 큰 나라 역시 일본인지라 전문적인 귀신의 집도 많은데, 그중에서 후지 큐 하이랜드의 ‘전율 미궁’은 세계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을 정도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힌다. 약 3,00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전율미궁은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퍼진 정신병원을 테마로 손발이 오싹한 공포를 제공한다. 모형이나 탈을 쓰지 않고 직접 분장을 하고 연기자들이 귀신 연기를 펼쳐 더욱더 실감 난다고.

3. 싱가포르, 구 창이병원

이제부터는 가상으로 만든 귀신의 집이 아닌, 진짜 유령이 나타난다는 집들을 소개한다. 먼저 싱가포르의 창이병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의 막사로 지어졌다가 일본군의 침략으로 포로수용소로 사용되었던 곳인데, 잔인하기로 따라올 자가 없었던 일제의 만행이 그대로 재현되었던 끔찍한 역사의 현장이다. 전쟁이 끝나고 영국이 이곳을 다시 병원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채 흉물스럽게 남아 공포 영화의 세트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4. 미국, 이스턴 스테이트 교도소

악랄하기도 소문난 범죄자들을 수용했던 주립 교도소 이스턴 스테이트 교도소. 성처럼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독방 시설이 최초로 갖춰지며 악덕 범죄자들의 행동교정이 이루어졌다. 퀘이커교에 의해 운영되던 교도소로 하느님의 구원을 구하도록 범죄자들을 독방에서 종일 홀로 있게 했으며, 다른 죄수들과 소통 시 엄벌이 처해져 정신이상이 되는 범죄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밤마다 들리는 웃음소리나 자물쇠를 부수지 못하게 한 유령의 힘이 있다는 등의 괴소문 속에서도 1970년까지 운영되었다.

5. 영국, 리얼 메리 킹스 클로스

영국의 리얼 메리 킹스 클로스는 2003년 발견된 지하의 골목길이다. 17세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평범한 골목길이었던 이곳은 18세기 도시화 계획에 따라 재개발되어 완전히 땅 속에 묻혀 버렸는데, 골목길과 함께 가난한 상인들이나 전염병 환자 같은 사람들도 묻힌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놀랍게도 사실로 드러났다. 이 사건의 희생자로 알려진 소녀 애니의 유령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여전히 인형과 장난감을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6. 멕시코, 인형의 섬

소녀의 유령을 달래기 위한 인형들이 있는 곳이 또 있다. 멕시코의 ‘인형의 섬’은 멕시코시티의 남쪽 소치밀코 운하 사이의 작은 섬으로, 사지가 뜯긴 흉측한 모습을 한 수천 개의 인형들이 나무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미스터리 한 곳이다. 사연인즉슨, 이 섬에서 놀다 운하에 빠져 죽은 소녀의 유령이 홀로 이 섬을 지키던 돈 줄리앙 산타나라는 사람에게 찾아와 인형을 달라고 해 그때부터 수 십 년 간 남자는 인형들을 매달아 놓았던 것. 남자도 결국 그 소녀처럼 운하에 빠져 죽어 인형의 섬엔 세월이 흘러 흉측하게 변한 인형들만 살고 있다고 한다.

7. 미국, 세인트오거스틴 등대

16세기에 지어진 플로리다 최초의 등대 세인트오거스틴 등대. 겉으로 보면 웅장한 기품을 자랑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아찔한 공포를 연출한다. 등대에서 들려온다는 소녀들의 웃음소리도 공포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는데, 1873년 10대였던 자매가 등대 주변에서 놀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두 소녀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등대에서 들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끔씩 그 때 그 모습으로 유령이 되어 나타난다고 하니 가까이 가기가 무서울 법. 게다가 등대 뒤편에 해적들이 대거 묻혀있을 거란 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8. 영국, 에든버러 성

스코틀랜드 왕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에든버러 성은 스코틀랜드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 곳이면서 귀신이 나온다는 헌티드 하우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위 산인 캐슬 록에 세워진 고대 군사 요새로 에드윈 왕이 지은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항쟁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 파이프 유령, 머리 없는 유령, 개 유령 등이 출몰하고, 관광객들이 찍은 심령사진이 가장 많은 곳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9. 캐나다,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

역사를 간직한 성에 이어 국립공원에 위치한 호텔에서도 유령은 나타나고 있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자연유산 중 하나인 캐나다 밴프에는 125년이 넘은 호텔이 있는데, 한 번의 화재를 겪은 후 캐나다 국립 역사유적지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밴프 스프링스라는 이 호텔에서 결혼식 날 화재로 죽은 신부가 있었는데,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나타나 사람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한 후 화염 속으로 사라지곤 한다고 한다.

10. 남아프리카 공화국, 굿 호프 성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포의 장소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휴양지 케이프타운에 위치해 있다. 17세기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세운 성인 굿 호프 성인데, 현재는 육군 사령부로 쓰이면서 관광객들에게 공개가 되고 있다. 이곳이 귀신의 집으로 불리는 이유는 겉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지하의 감옥 때문. 150년 간 고문과 처형이 자행되던 군사 요지여서 희생자들의 유령과 소리가 여전히 들린다는 목격담이 비일비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