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아버지’ 방시혁이 만든 명곡 리스트

‘BTS의 아버지’ 방시혁이 만든 명곡 리스트 BTS 이전, 프로듀서 방시혁이 있었다 글 : 이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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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가요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이돌로 방탄소년단을 꼽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이 같은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방시혁이 있었다. 지금은 ‘방탄의 아버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전에도 방시혁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요계에서 손 꼽히는 스타 작곡가였다. 그래서 모아보았다. 방시혁이 히트시킨 유명 가요 10곡. 그럼 지금부터 ‘방탄의 아버지’가 아닌 ‘작곡가 방시혁’을 만나보도록 하자.

옴므-밥만 잘 먹더라

2010년도, 2AM의 창민과 에이트의 이현이 만나 발매한 옴므의 ‘밥만 잘 먹더라’는 애초에 ‘Homme by Hitman Bang’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프로젝트 앨범이었다. 해당 곡은 기타 사운드와 드럼이 시원스럽게 어우러지는 하이브리드 록 장르로, 독특한 제목과 더불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가사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곡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옴므는 이후 그룹으로서 활동을 이어 나가게 된다.

백지영-총 맞은 것처럼

2008년도에 발매된 백지영의 7집 <Sensibility>의 타이틀곡 ‘총 맞은 것처럼’ 역시 방시혁의 작품이다. 당시 백지영은 성대 수술을 한 뒤에 오랜만에 컴백하는 것이었기에, 해당 앨범은 그녀의 가수 생활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었다. 그리고, ‘총 맞은 것처럼’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발라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제목과 백지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만나 독특한 시너지를 냈던 것이다.

2AM-죽어도 못 보내

2010년도에 발매된 2AM의 세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죽어도 못 보내’는 그 해에 가장 히트한 대중가요였다. 그리고 ‘죽어도 못 보내’의 성공 뒤에는 방시혁이 있었다. 방시혁은 타이틀곡인 ‘죽어도 못 보내’ 뿐 아니라 해당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함으로써 2AM을 ‘국민 가수’의 반열에 올려놓게 되었다. 결국 2AM은 해당 곡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룩하게 된다.

에이트-심장이 없어

혼성 3인조 에이트의 3집 앨범 <Golden Age>의 타이틀곡인 ‘심장이 없어’ 역시 방시혁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한 곡이다. 해당 곡은 박진영이 데모곡을 듣고 곡의 매력에 홀딱 반해 24시간 내내 한 곡 만을 반복해서 들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심장이 없어’의 뮤직비디오에는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안소희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한편 해당 곡은 그 해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슈퍼스타K 2>에서 존박과 허각이 조별 미션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슈프림팀-나만 모르게

방시혁은 힙합 듀오인 슈프림팀과도 협업을 한 적이 있다. 2009년에 발매된 슈프림팀의 ‘나만 모르게’에 작곡가로서 참여했던 것이다. 해당 곡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면서도 이별을 두려워하여 애써 모른 척하는 이의 심정을 세련되면서도 흡입력 있게 풀어낸 곡으로, 윤미래가 피처링을 맡아 리스너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당시 유행하던 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으로 ‘나만 모르게’를 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다비치-시간아 멈춰라

2010년도에 발매된 여성 2인조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 역시 방시혁의 작품이다. ‘시간아 멈춰라’는 애절한 발라드로 시작하여, 코러스 부분에서부터 펑크록 장르로 반전되는 것이 특이한 곡이다. 섬세한 창법과 파워풀한 가창력 모두를 선보일 수 있는 구성으로, 실력파 보컬로 인정받는 다비치의 멤버 이해리와 강민경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노래였던 셈이다. 이와 더불어 이별의 감정을 애절하게 담아낸 가사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백지영-내 귀에 캔디

백지영과 함께 ‘총 맞은 것처럼’, ‘사랑이 죄인가요’ 등의 곡으로 최상의 호흡을 맞추었던 방시혁은 이전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댄스곡 ‘내 귀에 캔디’를 발매하면서 다시 한번 히트곡 제조기로서 명성을 떨쳤다.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의 목소리가 마치 달콤한 캔디처럼 느껴진다는 스토리에서 착안한 ‘내 귀에 캔디’는 독특한 제목으로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백지영과 옥택연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케미’ 역시 재미있는 요소였다.

god-Friday Night

1999년에 발매된 5인조 아이돌 그룹 god의 2집 앨범 <Chapter2>의 9번 트랙인 'Friday Night' 역시 방시혁의 작품이다. 당시 하루아침에 톱스타로 떠오른 god는 타이틀곡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후속곡인 ‘애수’에 이어 ‘Friday Night’로도 방송활동을 펼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제목 그대로 금요일 밤의 설렘을 흥겹게 담아낸 해당 곡은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방시혁은 이후로도 god의 앨범에 다수 참여한 바 있다.

별, 나윤권-안부

2005년도에 발매된 가수 별의 정규 2집 앨범 <별>의 타이틀곡 ‘안부’ 역시 방시혁이 작곡했다. ‘안부’는 이별한 연인들의 아픔을 아련하면서도 절제된 감성으로 풀어낸 곡으로, 해당 곡에서 나윤권과 별이 함께 선사하는 부드러운 화음은 발매 이후 십수 년 동안 ‘안부’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참고로 방시혁은 해당 앨범에 타이틀곡인 안부 이외에도 총 10곡에 작사 혹은 작곡으로 참여했다.

비-I Do

2004년도에 발매된 비의 3집 앨범 <It’s Raining>의 후속곡이었던 ‘I Do’ 역시 방시혁의 작품이었다. 거칠고 섹슈얼한 남성미를 내세운 타이틀곡 ‘It’s Raining’에 비해 ‘I Do’는 부드럽고 귀여운 남자의 순정을 담아낸 곡으로, 팬덤과 대중들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곡은 당시 비를 대세남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해줌으로써 비가 등장하는 CF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