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지 않아도 한옥 마을의 정서 느끼기 좋은 '이곳'

전주가지 않아도 한옥 마을의 정서 느끼기 좋은 '이곳' 한식부터 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먹방 코스 글 : 정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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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스러움이 살아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성북동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살던 별궁의 정원으로 유명한 성락원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미술관과 박물관뿐만 아니라 유서 깊은 장소들이 곳곳에 있어 마음먹고 골목 투어를 하기도 좋은 곳이다. 여러 명소들 사이에는 이름난 맛집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입맛에 맞춰 골라갈 수 있다. 도심 속에서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성북동으로 맛집 투어를 떠나보자.

선동보리밥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편안한 분위기의 보리밥집이 등장한다. 입맛을 돋워주는 나물과 채소 반찬은 온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맛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30년의 깊은 내공이 들어있는 나물들은 보리밥과 떨어질 수 없는 짝꿍이다.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된장찌개와 함께 먹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간단하지만 바삭한 맛이 살아있는 감자전도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메뉴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4
▶전화번호: 02-743-2096
▶영업시간: 매일 10:30-21:00
▶메뉴: 보리밥(9,000원)ㅣ영양돌솥밥(13,000원)ㅣ선동 한우 불고기(20,000원)

카페58.4

신선한 과일이 듬뿍 들어간 착즙주스와 과일에이드, 과일청 등 싱그러운 메뉴들이 가득한 과일주스전문점으로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색색의 과일들이 반겨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과 잘 어울리는 예쁜 음료들은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입안 가득 상큼함을 선사한다. 창밖으로 기와지붕과 초록 식물이 펼쳐진 루프탑 공간도 있어 포토존인 동시에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비가 올 때 방문하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16길 4-13
▶전화번호: 02-743-8340
▶영업시간: 매일 10:00-23:00ㅣ월요일 휴무
▶메뉴: 사과케일착즙주스(6,000원)ㅣ딸기그라니따(5,500원)ㅣ아메리카노(3,500원)

성북동메밀수제비누룽지백숙

가게 이름에 핵심 메뉴가 다 들어있다. 쫄깃한 메밀 반죽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메밀수제비는 심플하면서도 당기는 맛이 있다. 이 집의 간판인 누룽지 백숙은 이름만 듣고는 어떤 음식인가 단번에 알기 어렵다. 잘 익어 뽀얀 백숙과 닭 육수로 끓여낸 구수한 찹쌀 누룽지 닭죽이 함께 나오는 것으로 별미다. 백숙을 먹을 때 닭고기를 살짝 남겨 누룽지에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얇게 부쳐낸 메밀전은 함께 나오는 무순을 싸서 먹으면 상큼하면서 고소하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281-3
▶전화번호: 02-764-0707
▶영업시간: 매일 11:30-21:30ㅣ마지막 주문 20:30
▶메뉴: 누룽지백숙(49,000원)ㅣ들깨매밀수제비(9,000원)ㅣ메밀전(9,000원)

오보록

저온발효 유기농 빵과 직접 만든 잼, 유기농 커피 등 건강을 생각한 메뉴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천연효모를 직접 배양해 구워낸 건강한 빵들이 많으며 식사 대용으로도 딱이다. 오디 요거트 크림, 뽕잎 반죽, 국산 발아 팥으로 만든 선잠빵은 달달하면서도 상큼해 한 번 먹으면 또다시 생각난다. 바게트 빵 사이에 버터와 팥이 듬뿍 들어간 앙버터도 인기 품목이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종류별 빵이 나오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니 미리 알고 가면 따끈한 빵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63
▶전화번호: 02-929-2555
▶영업시간: 매일 08:00-22:00ㅣ월요일 휴무
▶메뉴: 선잠빵(3,700원)ㅣ앙버터(5,000원)ㅣ유기농아메리카노(4,000원)

이안

한옥을 리모델링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작은 마당이 있는 공간이 매력적이다. 해가 진 뒤 방문하면 은은한 조명 아래 더욱 분위기 있는 식사시간을 즐길 수 있다. 돌삿갓이 들어가 독특한 향이 입맛을 돋우는 돌삿갓새우로제파스타는 흔한 파스타에 질렸다면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소고기보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육즙이 가득한 이베리코 스테이크도 인기 메뉴다. 조용하고 로맨틱한 곳에서 기분을 내고 싶은 날에 추천하고 싶은 프라이빗 한 곳이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29-19
▶전화번호: 02-744-2919
▶영업시간: 월~목요일 17:00-22:30ㅣ금~일요일, 공휴일 12:00-22:30
▶메뉴: 감바스알아히요(15,000원)ㅣ돌산갓새우로제파스타(15,000원)ㅣ루꼴라토마토부르스케타(7,000원)

동병상련

심플한 디자인의 외관만 봤을 때는 예상하기 힘든 메뉴인 전통디저트를 파는 카페다. 1층은 떡을 만드는 공간이고 2층은 카페로 건강에 좋은 차와 색색의 아기자기한 전통 다과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무형문화재 명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디저트는 고급스럽고 맛깔스럽다. 차를 주문하면 간단하게 떡도 함께 나오니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다. 연근칩, 호두정과 등 주전부리용으로 먹기 좋은 건강 간식의 종류가 다양하며 매장 한쪽에서 한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포장의 다과 선물세트도 판매 중이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96
▶전화번호: 02-734-3124
▶영업시간: 매일 10:00-18:00ㅣ월요일 휴무
▶메뉴: 매실레몬차(7,500원) l 무농약우엉차(9,500원) l 호박범벅죽(7,000원)

카레

6~7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바와 4인용 테이블이 다인 소박한 가게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소품과 잘 어우러지는 공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포근한 집밥 같은 카레와 잘 어울린다. 시그니처 메뉴인 시금치 카레는 크림스프 같은 부드러운 질감과 고소한 맛에 고명으로 올라간 채소가 식감을 더했다. 시금치 카레를 제외하고는 주기적으로 메뉴가 변경되는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의 독특한 카레들이 많다. 가게 입구에 달려있는 작은 나무 간판이 다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62
▶전화번호: 없음
▶영업시간: 평일 12:00-20:00ㅣ토요일 12:00-18:00ㅣ브레이크타임 15:00-17:00ㅣ월, 일요일 휴무
▶메뉴: 더블 키마 카레(12,000원)ㅣ시금치 카레(9,000원)

밥짓고티우림

코스로 거하게 나오는 한정식은 부담스럽고 집밥보다는 업그레이드된 정갈한 한식이 먹고 싶다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전채부터 후식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듯한 정식은 여러 요리를 한 상에서 즐길 수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재료들로 만든 직접 담근 장아찌 또한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가게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1인한상은 건강하게 혼밥 한 끼 하기 좋은 메뉴이며 보쌈과 밥이 함께 나오는 보쌈한상이 잘 나간다.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2길 15
▶전화번호: 02-6349-4999
▶영업시간: 평일 11:30-21:30ㅣ토요일 11:30-21:00ㅣ브레이크타임 15:00-17:30
▶메뉴:보쌈한상(11,000원)ㅣ연잎밥과장아찌(11,000원)ㅣ티우림정식(점심16,000원/저녁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