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피를 좋아해?' 모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

'O형 피를 좋아해?' 모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 글 :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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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관한 오해와 진실

알게 모르게 한 방 물리면 벌겋게 올라오며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모기. 옛날부터 인간과 함께 해온 모기는 말라리아나 상피병, 일본뇌염, 황열, 뎅기열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위생 해충으로 분류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6~7월인 한여름에 집중적으로 많이 보이던 모기가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며, 이른 봄이나 늦은 여름에도 모기가 늘어나는 추세다. 오랜 세월 사람과 함께 해온 만큼 모기에 대한 오해가 쌓인 가운데, 그 진실을 데일리 기자들과 알아봤다. 모기에 관한 이야기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니면 잘못 알려진 오해인지 함께 알아보자.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모기, 속속 파헤쳐 보자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이 따로 있다?
-술 마시면 모기에게 공격받을 수 있다?
-몸집이 큰 사람이 모기에 물리기 쉽다?
-임산부는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고층으로 올라 갈수록 모기가 못 올라온다?
-모기 퇴치제에 부작용이 있다?
-천연재료를 활용한 모기 퇴치법

이하린(이하 이): 아는 만큼 보인다! 안녕하세요. 아만보의 이하린 기자입니다. 여름철에 꼭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죠? 바로 모기인데요. 이 모기가 지구상에 약 3,500종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수치죠?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지구인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모기와 관련된 오해와 진실 역시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만보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기의 정보 중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이화송(이하 송), 박은별(이하 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여담인데, 이 기사를 위해 모기와 관련된 정보를 조사하다 보니 귀에서 모깃소리가 울리는 것만 같더라고요.

송: 저는 친구들하고 같이 있으면 신기하게도 모기에 잘 안 물립니다. 아내하고 있을 때도 제 아내만 물더라고요. 모기가 따로 좋아하는 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화송 기자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이 따로 있다?

이: 그럼 그 이야기부터 나눠 볼까요? 정말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이 따로 있나요?

박: 이화송 기자님의 기대와는 달리, 사실이 아닙니다. 과거에 일본의 한 연구팀이 모기가 선호하는 혈액형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요. 모기 연구팀에서 해당 내용을 조사한 결과, O형 혈액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2배 가까이 모기에 더 잘 물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그렇다면 모기가 O형을 좋아한다는 건 사실 아닌가요?

박: 그런데 문제는 모기가 O형을 좋아한다는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이후에도 뚜렷한 결과를 보이는 실험이 없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속설로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송: 제가 O형인데, 모기가 저를 물지 않는 건 단순히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로 결론짓겠습니다.

O형 혈액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2배 가까이 모기에 더 잘 물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술 마시면 모기에게 공격받을 수 있다?

이: 모기가 이 기자님을 물지 않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친구분들이 술 좋아하시나요?

송: 엄청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관심 있어 하실 만한 속설인데요. 술을 마시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박: 저는 그래서 야외에서 술을 안 마시고 실내를 선호합니다.

송: 저는 원래 술을 잘 안 마시긴 하는데요. 그 말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2011년도에 프랑스의 한 연구센터에서 해당 속설을 연구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맥주를 마신 사람의 65%가 모기에게 공격을 받았고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가량 높은 수치였다고 합니다.

송: 그럼 모기가 알코올에 이끌려서 사람을 무는 걸까요?

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모기가 음주자의 어떤 성분에 이끌려서 접근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술을 마시면 사람의 호흡이 가빠지고 이산화 배출량이 늘어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체온이 높아지는 만큼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

몸집이 큰 사람이 모기에 물리기 쉽다?

송: 저도 정보를 전해드리자면, 친구들이 모이면 꼭 몸집이 큰 친구가 모기에 더 잘 물리더라고요. 체격이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박: 맞아요. 꼭 모기에 잘 물리는 친구 보면 무리 중에서도 몸집이 조금 큰 친구더라고요.

송: 모기에 관한 속설 중에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말이 있는데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이유가 뭔가요?

송: 모기는 이산화탄소나 땀, 젖산 냄새로 표적을 찾거든요? 그런데 살이 찐 사람은 상대적으로 호흡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고 땀 냄새를 더 강하게 풍긴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호흡이 가빠지고 이산화 배출량이 느는 것과 비슷하죠? 그래서 살이 찐 사람이 마른 사람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습니다.

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또 나오는군요.

살이 찐 사람은 상대적으로 호흡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고 땀 냄새를 더 강하게 풍겨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다

임산부는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박: 혹시 모기에 물리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이러면 낫는다고 해서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자를 만들고 했었거든요. 이거 정말 효과가 있나요?

송: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해요. 모기에 물리면 간지러움을 느끼잖아요? 모기가 흡혈을 하기 전에 침을 통해서 타액을 주입하고, 우리는 외부로부터 침입을 감지하고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을 내보내면서 간지러움을 느끼는 거거든요. 간지럽다고 손톱으로 누르고, 침 바르고 하시면 오히려 2차 감염의 위험이 커지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볼까요?

박: 네. 모기에 대한 유명한 속설이 하나 더 있죠. 임산부는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을 찾는 실험과 비슷한 사례입니다. 2000년도에 한 연구에서 모기가 임신한 여성을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는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임신한 여성 36명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였습니다.

송: 다 합해서 72명인데 연구라고 하기에는 대상자가 너무 없었네요.

박: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 타당할 수도 있지만 근거가 너무 불충분하다는 논란이 아직까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 그럼, 임산부가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 이유는 뭐예요?

박: 역시 모기가 좋아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인데요. 임산부가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많은 열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모기가 임산부를 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해당 속설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송: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이게 사실이네요.

임산부는 모기에 잘 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신빙성이 높진 않다

고층으로 올라 갈수록 모기가 못 올라온다?

이: 그럼, 마지막 하나 더! 모기에 대한 속설 하나 더 받겠습니다!

송: 그렇다면 제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고층 건물은 모기로부터 안전할까요?

이: 안전하겠죠. 높은 곳까지 날 수 없지 않나요?

송: 고층 건물에는 모기가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모기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이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 옷이나 몸에 모기가 붙은 채 이동할 수도 있고요. 배수관을 타고 고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 참 끈질긴 모기네요.

박: 맞아요. 이 외에도 모기가 향수 냄새를 좋아한다는 속설은 거짓이고요. 모든 모기가 사람을 무는 것이 아니라 암컷만 문다고 합니다. 알을 산란하는데 혈액 속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고층 건물에서도 모기에 물릴 수 있다

모기 퇴치제에 부작용이 있다?

이: 그렇다면 모기 퇴치하는 법도 짚고 넘어가는 게 좋겠죠?

박: 저는 시중에 나온 모기 퇴치제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요?

송: 태우는 모기향은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하고 있어서 천식 두통 등 호르몬 계통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그리고 스프레이 형은 공기 중에 살포하기 때문에 실내 오염은 물론이고 호흡기로 흡입하게 되면 좀 위험하겠죠.

이: 추가로 액체형 쓰는 분들도 계신데요. 전기에 꽂는 액체형은 휘발성 물질과 천연 원료가 혼합된 제품으로 두통을 유발하거나 신경계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습니다.

송: 그렇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요. 용법과 용량에 따라 사용하시면 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천연 재료를 사용하시길 추천드려요.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 퇴치제는 용법과 용량에 따라 사용하자

천연재료를 활용한 모기 퇴치법

이: 천연재료를 활용한 모기 퇴치법은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송: 우선 목초액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목초액은 나무를 태워서 숲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기를 액화시키는 정화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데요. 목초액을 집안 곳곳에 발라두면 모기가 목초액 향을 피해 달아납니다.

박: 목초액을 구하기가 좀 어려우시면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도 있어요. 바로 오렌지인데요. 오렌지 다 드시고 껍질 말린 뒤에 태우면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 수 있는데요. 방향제 역할을 하기도 해서 집안에 상큼한 향이 퍼지기도 하니까요. 모기도 쫓고, 좋은 향도 맡고 일석이조예요.

송: 그리고 계핏가루도 천연 모기 퇴치제로 유명한데요. 계핏가루와 에탄올을 2 대 8 비율로 섞어서 2주 정도 숙성시키면 모기퇴치제가 완성됩니다. 모기 외에 다른 벌레를 쫓을 때에도 유용하니까 만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네. 오늘 모기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볼게요. 아는 만큼 보인다! 아만보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유익하셨다면 구독! 꼭 눌러주시고요. 더 자세한 정보는 데일리 포털에서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 인사할게요~ 셋이 같이 외쳐볼까요? 아는 만큼!

전원: 보인다!

이: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