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49%가 퇴사하는 이유, '이것' 때문?

신입사원 49%가 퇴사하는 이유, '이것' 때문? 퇴사를 결정한 신입사원의 속사정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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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최근 1년간 퇴사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는 1년 차 미만의 신입사원이라고 한다. 취업하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데 왜 그들은 사표를 내야만 했을까?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그들의 속마음은 아래와 같았다. 이직을 위해서 41.7%, 업무 부담 31.2%, 연봉 불만 24.3%, 상사와의 갈등 13.1%, 복리후생 부족 12.2%, 워라밸 부족 12.1%, 기업문화 부적응 10.5% 순으로 퇴사 이유를 꼽았다. 1년 차 미만의 신입사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업에서도 퇴사율을 낮추고 기업과 직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복지혜택을 늘리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며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좀 더 명확하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 1년 차 미만 퇴준생(퇴사 준비생)의 속마음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기업에서도 더 나은 방안을 찾지 않을까?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카톡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일이 적성에 안 맞아서

예전에는 내가 원했던 직무가 아니더라도, 혹은 내 직무는 따로 있는데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고 그대로 순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막상 직무를 수행하게 됐을 때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름이 느껴질 때, 나와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한다. 원래 일이라는 게 재미와는 거리가 먼 데다가 나와 맞지 않는 일까지 해야 한다면 스트레스 지수가 상상 초월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좀 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오래 일하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 열정이 아닌 열정페이여서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는 신입사원의 연봉이 초반부터 셀 수는 없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역량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턱 없이 낮은 연봉 대비 과한 업무량이 문제다. 말로는 신입사원의 열정, 에너지, 애사심이라고 하지만 이면에는 결국 열정페이인 셈이다.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열정을 보여야 하고 에너지 넘치게 야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연봉은 적게 주면서 역량 이상의 일을 주는 것은 너무 아이러니하다.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해서

예전에 비해 연차 사용의 제약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지만 신입사원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입사가 가장 늦고 후배라는 그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과 날짜가 겹쳤을 때 포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연차 사용에 있어 입사 순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은 이제 정말 사라져야 할 때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으면 직책에 상관없이 연차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연차 사용의 이유도 묻지 말아야 한다. 회사 내에 중대한 사안이 있지 않는 이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 연차여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구조가 비효율적임을 알면서도 개선할 여지가 안 보여서

취업을 하기 전 일상에서 느끼는 보통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자율적이었다. 의사 결정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평등한 관계에서 합리적인 방법과 대화를 통해 효율적인 결과 도출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가 힘들었다. 수평보다는 수직적인 구조에 상사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아직 잘 모르는 신입사원이 봐도 굉장히 비효율적인 의사결정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그래왔듯 관행처럼 이루어지는 구조, 개선할 여지조차 보이지 않아 그 구조를 변화시키고 노력하느니 차라리 이직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퇴사를 준비한다.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회사와 직원과 같이 이해관계에 의해 맺게 되는 인간관계가, 특히 상사와 부하직원이 맺게 되는 관계가 마냥 편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직장 동료 간 생기는 관계는 좀 더 나을 수 있다. 그런데 가뜩이나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신입사원에게 그 관계까지 없다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일이 고되고 힘들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위로가 되고 더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본인의 역량이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보니 결국 퇴사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