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유발하는 '소아비만', 원인과 개선 방법

성조숙증 유발하는 '소아비만', 원인과 개선 방법 비만의 싹, 소아비만에 대한 궁금증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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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이들보다 좀 더 통통한 몸집을 갖고 있는 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른들은 다 키로 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소아비만은 아니지만 만약 소아비만에 가깝다거나 소아비만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부모의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아직 아이인데 다이어트를 시키기도 그렇고 그대로 두자니 괜히 걱정도 되고 말이다. 하지만 소아비만 판정을 받았다면 그 즉시 생활 패턴과 식습관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바꾸기 시작해야 한다. 왜 소아비만이 위험한지, 그리고 꼭 개선해야만 하는지 지금부터 자세하게 알아보자.

소아비만의 기준

체내에 필요 이상으로 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경우를 비만이라고 말하므로 단순하게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해서 비만이라기보다는 체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여있느냐가 중요하다.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연령이나 성별 상관없이 체질량지수(BMI)로 구분하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성별과 연령별에 따른 기준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같은 성별과 연령 군에서 체질량지수가 몇 백분위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BMI 분포의 85 백분위 수보다 높을 때 과체중, 95 백분위 수보다 높은 경우를 비만이라고 한다.

소아비만의 원인

2008년 조사에서는 6세 미만의 소아비만이 1.4%, 7~18세는 8.4%였는데 2015년 조사에서는 약 2배 정도 증가한 2.8%, 14.3%로 증가했을 정도로 소아비만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예전에 비해 정크푸드와 같이 고열량의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밖에서 뛰어 노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에너지를 소비할 기회가 줄어 운동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영양 과부하나 수면 부족, 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소아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소아비만 위험성

지방의 개수가 달라진다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되는 비만이 매우 위험한 이유는 지방의 개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인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는 물론 수까지 함께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증가한 지방세포의 숫자만큼 성인이 되면 그 부피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지방의 총량이 더 많게 된다. 이런 이유로 어릴 때 소아비만을 겪은 사람들은 성인 비만이 될 확률이 약 5배 이상 많고 체중 감량도 어렵다. 더군다나 소아비만으로 많아진 지방세포의 개수는 다시 줄일 수 없다.

더 쉽고 빠르게 성인병에 노출된다

소아비만은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이나 당뇨, 이상지지혈증, 동맥경화,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질환과 대사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보다 더 이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데 소아비만이 심할 경우에는 벌써 높은 혈압이나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지혈증 등 이미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질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비만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건강에 직접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지방세포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중요한 공급원이기도 하지만 비만의 경우 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의 농도가 더 진해진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의 물질에 저항성이 생기면 체중 감소도 되지 않고 호르몬 불균형이 초래된다. 즉 렙틴의 농도가 진해질수록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고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고 8~9살 이전에 고환이나 유방이 커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또래보다 성장판이 일찍 닫혀 자신이 갖고 태어난 키보다 작게 성장이 멈추고 여아의 경우에는 이른 초경과 폐경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소아비만 개선 방법

식습관을 개선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섭취량의 총 칼로리 수를 제한하고 줄여 나가는 것이다. 먹는 양을 줄여버리면 아이가 계속 배고픔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먹는 양은 비슷하게 하되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 즉 햄버거나 피자, 탄산음료, 과당 음료 등은 자연히 식단에서 빠져야 한다. 습관적으로 주던 간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과자나 빵 대신 칼로리가 낮은 고구마나 과일 등으로 대체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충분한 수면이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면 부족 세계 3위 국가로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평균 수면 시간이 부족한 편이며 특히 소아의 경우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고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충분하고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밤에 TV 시청이나 게임을 줄이고 자기 전 최소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끝내는 것이 좋다.

미디어 사용을 줄인다

집중력이 아직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밥 먹을 때 식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TV 만화나 핸드폰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옳지 않은 방법이다. 오로지 밥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디어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밥을 먹게 되면 식사량을 짐작하기도 힘들고 편식하게 될 확률이 높다. 또한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미디어에 집중해 그대로 누워버릴 수 있고 빨리 먹고 게임을 하기 위해 허겁지겁 먹게 될 수도 있다.

지속적인 운동을 한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하려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처음부터 강도 높은 무리한 운동을 요구하게 되면 금세 지칠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운동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단계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해서 계단 오르기 등 부모와 함께 하는 산책을 위주로 하다가 조금씩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 운동이 힘든 것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유쾌한 활동이라고 인식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더 잘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부모와 함께 한다

다이어트나 운동, 식습관 개선 등 단기간에 끝내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급하게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꾸준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한다. 급격하게 바꾸려면 아이의 스트레스만 심해지고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부모와 가족의 적극적인 도움 속에 함께 해야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아이만 노력하는 경우보다 부모가 함께 했을 때 체중 감소가 더 효과적이라고 하니 아이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환경을 바꾸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