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이 이거였어? 리메이크로 큰 사랑 받은 노래 10

원곡이 이거였어? 리메이크로 큰 사랑 받은 노래 10 이 노래가 원곡이 아니라고? 리메이크 곡의 열전 글 : 공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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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색다른 음악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노래로 다가오는 묘한 매력의 리메이크 곡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곡이다. 같은 곡이지만 편곡과 부르는 사람의 보이스가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에 원곡과 비교하면서 들어도 원곡과는 다른 감성을 느끼기 충분하다. 특히 원곡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리메이크 곡이 더 뛰어나 주목을 받은 경우들도 있다. 원곡과 원곡을 부른 가수의 팬이라면 조금은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원곡의 감동이 있기 때문에 리메이크로 재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원곡인 줄 알았는데 리메이크 곡이었던 10곡을 소개한다.

내 눈물 모아 - 울랄라세션

2015년 Mnet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장군 역으로 등장했던 울랄라세션의 원년 멤버 박광선이 부른 노래로 드라마 OST에 사용됐다. 이 곡은 고(故) 서지원의 노래로 1996년에 발매됐다. 어린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서지원, 그 이름과 노래만 떠올려도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7080세대들이 있긴 하지만 이 곡이 리메이크 곡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 원곡의 슬픈 분위기를 그대로 녹여 냈는데 거기에 드럼 사운드까지 없애 안타까운 감정이 더 절실하게 드러난다.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 헤이즈

1991년생인 헤이즈가 1992년에 발매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난 알아요’에 수록된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를 불렀다. 서태지와 아이들 세대가 아닌 사람들로서는 이 곡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너무나 당연히 헤이즈에 대한 노래로 생각했을 것이다.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맞아 이 곡을 리메이크하며 대중음악의 찬란했던 90년대의 감성을 트렌디한 느낌으로 재해석해 그때의 감흥을 되살렸다. 마치 원래 헤이즈의 음악인 것처럼 그녀의 보컬과 랩은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가질 수 없는 너 - 하이니

tvN 응답하라 1997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후속편 응답하라 1994에서는 주옥같은 곡들을 OST로 고스란히 가져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곡은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리메이크해서 부른 하이니의 노래일 것이다. 뱅크의 1995년에 발매된 1집 타이틀곡으로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이었다. 현빈, 박완규가 리메이크하기도 했고 가요 프로그램에서 거미, 장혜진, 정승환 등이 부르기도 했다.

여름밤의 꿈 - 아이유

2014년 아이유의 스페셜 리메이크 미니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고(故) 김현식의 곡이 아이유만의 분위기로 다시 탄생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절대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고(故) 김현식은 아직까지도 많은 가수들이 김현식의 노래를 부르고 그리워하고 있다.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 주옥같은 곡을 남겼으며 원곡인 ‘여름밤의 꿈’은 1988년 4집에 수록된 곡으로 김현식의 목소리로 짙은 외로움을 표현했다면 아이유는 좀 더 담백하게 불렀다.

늦은 후회 - 린

배우 강성연은 2001년 ‘보보’라는 이름으로 잠시 가수 활동을 했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늦은 후회’는 큰 인기를 끌며 당시 30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리기도 했다. 그리고 10년 후 린이 리메이크했다. 원곡은 조금 절제하면서 자신의 후회를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라면 린이 부른 리메이크 곡은 좀 더 자신의 후회를 감정적으로 끌어올려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큰 편곡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르는 사람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느껴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바다 - 허각&정은지

‘짧은 머리’, ‘이제 그만 싸우자’를 통해서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던 허각과 정은지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곡인 ‘바다’는 UP의 1집에 수록된 곡을 리메이크했다. ‘뿌요뿌요’로 1999년에 데뷔한 UP는 귀엽고 발랄한 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바다’는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여름이면 늘 생각날 정도로 청량감 가득한 노래였다. 인트로부터 어깨를 들썩이던 이 곡은 허각과 정은지의 보이스에 어쿠스틱한 느낌의 편곡이 만나 또 다른 느낌을 내는 곡으로 화제가 됐다.

불꽃 - 초아

2006년 발표한 장혜진의 ‘불꽃’은 당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도훈과 P.J가 공동 작곡하고 개리의 랩 메이킹&피처링, 하림의 하모니카까지 더해지면서 화제가 됐던 곡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귀를 황홀하게 했던 장혜진의 감성이 돋보였던 곡인데 초아가 랩 피처링 없이 단독으로 2015년 리메이크해 불렀다. 곡에서 느껴지는 초아의 절제된 보이스는 곡의 팝 멜로디 분위기를 완벽하게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처음 그 느낌처럼 - 솔지

수없이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국민 가수 신승훈의 수많은 명곡 중 ‘처음 그 느낌처럼’을 원곡과는 달리 좀 더 일렉트로닉하고 비교적 빠른 템포로 편곡하면서 EXID 솔지만의 새로운 버전 ‘처음 그 느낌처럼’을 만들어냈다. 원래도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이었던 곡이 좀 더 소프트한 멜로디에 색다른 편곡, 거기에 솔지의 발랄한 음색까지 덧입혀지면서 훨씬 가볍고 왠지 노래 끝에서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꿈에 - 솔라

잊혀 가는 명곡들을 솔라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부르는 ‘솔라 감성 프로젝트’의 PART 3에 조덕배가 1991년에 발표한 ‘꿈에’가 담겼다. 눈을 감고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를 선사하는 솔라의 음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조덕배의 ‘꿈에’가 가사만큼이나 쓸쓸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솔라가 부른 버전의 ‘꿈에’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더해져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애틋한 느낌이 감돈다.

대화가 필요해 - 바닐라 어쿠스틱

바닐라 어쿠스틱의 노래는 참 편안하다. 이들만의 감성이 가득 담긴 곡들은 자꾸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중독성도 강하다. 바닐라 어쿠스틱의 색채를 강하게 갖고 있지만 결코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렇게 부른 ‘대화가 필요해’ 역시 그러하다. 더 자두가 2002년 부른 ‘대화가 필요해’는 자두와 강두의 톡톡 튀는 케미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바닐라 어쿠스틱만의 버전으로 완성된 리메이크 곡은 원곡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오면서 세련된 사운드를 더하고 좀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