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미투운동…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

정상회담, 미투운동…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하며 글 : 안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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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8년도 저물어간다. 생각해보니 올 한 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전 국민이 기다려왔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개최됐고,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했다. 이외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파란 물결'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미투운동으로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데일리라이프는 한 해를 마감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의 사건사고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올해의 사건사고는 총 10가지로 구성했으며, 데일리라이프 기자들의 열띤 토론 끝에 나름의 순위를 매겨봤다.

한반도의 평화를 열어가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이날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고 표준시를 통일하면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 또한 5월 25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체의 형식 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2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잠시 연기됐던 남북 고위급회담과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6월 12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상 최초로 이뤄진 북미 정상 간의 회담이다. 이날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문화예술계에서 연예계까지 이어진 미투(#MeToo)운동

사진: YTN <뉴스나이트>

올 한 해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미투(#MeToo)'일 것이다. 미투 운동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영화배우 아리사 밀라노가 2017년 10월 15일 처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성범죄를 당한 모든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다(Me Too)"라고 글을 쓴다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예술계의 거장인(巨匠)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를 시작으로 유명 연예인인 배우 조민기와 조재현, 개그맨 김생민 등의 성추행 사실이 연이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는 지난 9월 유사강간치사 등 혐의 18개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6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10년 동안의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받았다. 미투 운동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중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반면 대학 교수를 겸임하던 배우 조민기는 2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소환과 함께 포토라인에 서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조민기의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다.

여당의 압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난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4년 전에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당선율이 거의 비슷했는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추미애 의원은 지방선거의 주역으로 떠올랐는데, 그가 방송에서 밝힌 선거 전략이 재조명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지난해 KBS2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에 출연해 "선거는 삼실이 필요하다"며 "삼실이란 성실, 진실, 절실이다"라고 말했다. 성실을 다하고, 진실로 대하고,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진실성 있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감동했고, 현재는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자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故 노회찬 의원의 목숨을 앗아간 드루킹 사건

사진: <연합뉴스TV>

친노·친문 파워블로거이자 경제적공진화모임 대표 김동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인터넷에서 각종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은 지난 3월 정부 여당에 인사를 청탁한 것이 거부되자 이에 반감을 가지고 네이버 뉴스 기사 댓글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부를 비방하는 여론조작 활동을 시작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19대 대선 이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옹호를 위해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 등에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해왔다. 또한 여러 증거를 통해 드루킹(김동원) 일당이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6.13 지방선거 이후 본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이 정의당 노회찬 의원에게 5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노회찬 의원은 의혹을 재차 부인하다가 7월 23일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는 유서에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 원을 받았다"며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8월 26일 특검은 수사 결과 보고를 통해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1억 회 중 8,840만 회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공모한 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은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결국 특검은 드루킹 일당을 업무방해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좌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이달 7일 법정에서 대면할 예정이며,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4일 열릴 계획이다.

전 국민을 불안감에 떨게 만든 라돈 침대 파문

사진: SBS <8 뉴스>

지난 5월 시중에 판매되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속에서 라듐이 핵분열을 할 때 발생하는 무색, 무취의 가스인데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조사를 시작했고, 5월 10일 라돈 검출 논란을 일으킨 대진침대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원안위는 대진침대 모델 9개에 대해 매트리스 속 커버를 조사한 결과 라돈이 검출되긴 했으나, 그 농도가 환경부의 권고 기준(1㎥당 200Bq)보다 훨씬 적은 1㎥당 58.5Bq였고, 방사능으로 인한 피폭량은 연간 최대 0.15mSv로 안전 기준치(1mSv)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달 15일 2차 조사 결과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일부 모델에서 라돈 피폭량의 기준치가 최대 9.3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수거 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이어 7월에는 까사미아가 2011년 판매한 매트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당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세트 상품으로 토퍼 1개와 베개 2개, 바디필로우 1개 등 총 4개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매트리스에서 연이어 라돈이 검출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공포감이 조성됐다.

성황리에 개최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난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에서 제23회 동계 올림픽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다.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이자,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개최된 두 번째 올림픽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엠블럼은 2013년 5월에 공개됐는데 평창의 초성인 'ㅍ'과 'ㅊ'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이어 공식 마스코트로는 백호와 반달가슴곰으로 정해졌는데, 각각의 이름은 '수호랑'과 '반다비'였다.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백호를 모티브로 삼았는데, 그 이름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참가자, 관중들을 보호한다는 의미인 '수호'와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에서 따온 것이다. 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반다비는 용감하고 씩씩한 느낌을 주는 수호랑과 달리, 정답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총 92개국이 참여했는데, 그중에서 대한민국은 7위를 기록했다. 우리 선수들이 손에 쥔 메달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총 17개였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으로 폐막식을 마쳤으며, 다음 동계 올림픽은 2022년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연일 계속되는 대기업 총수들의 갑질

사진: SBS <8 뉴스>

올해도 약자를 향한 재벌가의 갑질은 계속됐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는 광고업체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일명 '물벼락 갑질'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어 국내 웹하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은 전(前) 직원을 폭행하고,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살생을 강요하고, 직원들에게 강제로 머리를 염색하게 하는 등 '엽기 갑질'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무원을 상대로 막말과 외모 비하성 발언을 했으며, TV조선 방정오 대표이사의 열 살배기 딸은 50대 운전기사에게 "아저씨가 죽었으면 좋겠다", "네 부모가 널 잘못 교육시켰다"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돈과 명예가 한 사람의 '인간다움'을 좌우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이 존경의 대상으로 거듭나려면, 이들의 의식부터 변화돼야 한다. 이제 갑질이 아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보여주길 바란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방탄소년단의 인기

사진: 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이다. 네 번째 미니 앨범 <화양연화 pt.2>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진입하더니, 단숨에 26위로 진입해 대한민국 가수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어 빌보드 200에 3개 앨범을 연속으로 진입시켜 2주 연속 차트를 유지했고,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 진입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연길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던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정기총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젊은 세대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설에 녹여냈는데,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이어온 'LOVE YOURSELF' 시리즈의 음악과도 연결된 이야기여서 전 세계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잘못된 부정이 빚은 결말,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성적 조작

사진: JTBC <뉴스워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문·이과 1등을 차지해 논란이 일었다. 두 자매의 아버지가 해당 학교의 교무부장이었기 때문이다.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결국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1월 12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공개한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의 내신 성적이 급격하게 치솟던 시기에 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는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쌍둥이 자매가 내신 시험문제와 정답을 미리 알고 내신 성적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더욱 짙어졌다.

이에 경찰은 숙명여고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6월부터 총 다섯 차례의 유출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시험문제를 빼돌린 혐의로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숙명여고 교무부장을 구속했으며, 시험 부정에 가담한 쌍둥이 자매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결국 11월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숙명여고는 이날 쌍둥이 자매를 퇴학 처리했으며, 쌍둥이 자매의 성적 재산정 부분도 학교 측에서 조만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사태를 일으킨 BMW 화재

사진: KBS1 <뉴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달리던 BMW 자동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고급 외제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BMW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비싼 만큼 더 안전하고 성능 좋은 차'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잇따른 화재로 사태는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BMW 측은 "안전 진단과 부품 교체로 사태가 해결된다"라고 주장했지만,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앞서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2016년 11월 처음 결함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BMW 본사에서는 2016년 11월부터 흡기 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체 보도에 따르면 BMW는 2016년 22월 특정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결함 사실을 은폐한 채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화재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BMW는 7월 디젤 차량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으며, 이번 화재 사고의 여파로 기업 가치는 22계단이나 추락한 98위까지 밀려났다. 2009년 동안 지켜온 '수입차 부문 1위'의 영예는 그야말로 '옛 것'이 돼버렸다.